1. 발신제한 영화 줄거리
은행 센터장인 성규(조우진 배우)는 출근길에 차에 폭탄이 설치되어있다는 전화를 받습니다. 무게가 바뀌면 터지는 폭탄이어서 차에 같이 탄 아들과 딸 모두 내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흔한 보이스피싱이라고 생각했지만 옆에서 동료의 차가 폭발하는 것을 보고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임을 직감합니다. 그런데 졸지에 부산 테러 용의자로 의심받아 경찰에게까지 쫓기게 됩니다. 추격 중 아들이 다치지만 병원에도 갈 수 없습니다. 테러범은 성규를 계속 쫒으면서 행동 하나하나를 모두 컨트롤합니다.
이 상황을 눈치챈 폭탄테러 경찰이 무선기를 가져다주며 도움을 주려 하지만, 테러범이 저 멀리서 상황을 지켜보고 도움을 받지 못하도록 합니다. 더욱이 테러범이 자신이 성규의 동생이라며 나서자, 경찰은 성규를 차에서 내리도록 설득하기 위해 테러범을 성규에게 보냅니다. (경찰은 이때까지 차에 폭탄이 있어서 성규가 내리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테러범은 결국 성규의 딸을 인질로 데려가면서, 성규 혼자 약속된 장소에 돈을 준비해서 나오라고 말합니다.
성규는 여기저기 돈을 빌려보지만 아무도 빌려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신에게 부실 금융상품을 팔도록 한 은행장마자 외면합니다.
약속된 장소에 도착한 성규는 테러범으로부터 왜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됐는지 듣게됩니다. 그것은 바로 성규가 팔았던 부실 금융상품으로 회사의 자금을 날린 경리직원이 테러범의 부인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경리직원은 임신 중에도 상황을 돌이킬 수 없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이로 인해 테러범이 테러를 결심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모두 밝힌 테러범은 성규와 같이 바다로 뛰어듭니다. 성규는 다행히 살았고, 그 죄를 다 인정하고 죗값을 치르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관전 포인트
- 조우진 배우의 재발견 : 드라마 도깨비에서 '으르렁'춤을 추시던 분이 이렇게 멋진 주연 배우로 나오시는걸 보다니 너무 좋았습니다. 연기력만큼은 역시 손색없으신 분이어서 영화 보는 내내 집중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결혼 여부는 알 수 없으나 부성애를 보여주는 장면에서도 이질감 없이 감정이 충분히 전달된 것 같습니다.
- 도심 추격전 : 영화 컨셉 자체가 '차 안에 폭탄이 설치된 테러'이다 보니 도심 추격 장면이 굉장히 많이 등장합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는 차의 문이 다 뜯어진 체 몸체만 달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연출이었습니다. 특히 해운대 모래사장을 배경으로 한 추격신, 골목골목을 달리는 추격신은 영화의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입니다.
- 현실을 풍자한 스토리 : 이 테러의 시작은 부실 금융상품을 열심히 판 것이 문제였습니다. 자신이 팔고 있는 상품이 부실상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열심히 판 성규는 더 큰 문제입니다. 결국 성규의 이기적 판단이 안타깝지만 테러를 불렀습니다. (테러를 옹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테러범의 주장을 인용한 것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최근 독일 부실 채권 상품 판매로 여러 사람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었다는 뉴스가 떠올랐습니다. 영화 스토리가 어느 시기에 쓰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부실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금융사들의 양심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 보도록 하는 영화입니다.
3. 혹평에 대하여
발신제한 영화를 검색했다면 낮은 평점과 부정적 리뷰들이 많이 나옵니다. 일단 개인적인 의견으로 그렇게 엄청 못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조우진 배우의 주연작이라는 의미와, 한국에서 특히 그 도로가 복잡한 부산에서 이런 차 추격 장면을 실감 나게 찍었다는 면에서 저는 좋은 평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답답함을 느꼈던 부분은 테러범과 성규의 줄다리기 장면일 것입니다. 관람객은 빨리 테러범을 잡아서 권선징악의 모습을 실현하고 싶겠지만 영화 내내 테러범은 정말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 이게 영화를 잘못 만들었다, 혹은 시나리오가 별로라기보다는 감독이 의도가 관람객에게 잘 전달된 것 같습니다. (어떻게 테러범을 잡는 게 그렇게 말처럼 쉽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혹평만 보고 영화를 안 보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결말이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테러범이 너무 갑자기 사라진 느낌이 있습니다.
4. 총평
할리우드식 추격전이 지겹다면 발신제한 영화를 선택하세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식 자동차 추격신이 참신했고, 영화 내내 손에 땀을 쥐게하는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도 모두 좋았습니다.
'영화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체이탈자(2021), 윤계상을 위한, 윤계상에 의한 영화 (0) | 2022.12.06 |
---|---|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부조리에 맞선 여성들(스포X) (0) | 2022.12.06 |
도굴(2020), 믿고보는 배우 이제훈과 신혜선 (0) | 2022.12.05 |
비상선언(2022), 재미있는데 왜 혹평만..? (0) | 2022.12.04 |
국가부도의 날(2018), 한국 경제 위기, IMF,실화 영화 (0) | 2022.12.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