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커밍 제인 줄거리
영국 시골에서 살며 작가를 꿈꾸던 제인 오스틴에게 두 명의 남편감이 나타납니다. 한 명은 동네 지주의 조카로 매우 부자였지만 별로 특색없는 위슬리, 다른 한 명은 런던에서 법을 공부하며 성격도 쎄고 본인 할 말은 다 하고 사는 톰 르프로이였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제인이 위슬리와 결혼하기를 원했지만, 제인은 톰에게 사랑을 느끼게됩니다. 둘은 톰의 가족에게 인사를 하러 런던에 갔고, 제인은 톰의 가족이 본인과의 결혼을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런던에서 만난 여성 작가에게서 여자가 작가로 직업을 가지고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서 듣게 됩니다. 그것은 몸이 고달픈 것이 아니라 경제적 활동을 하는 여자를 둔 것을 곱지 않게 보는 남자들과 사회의 시선때문이였습니다.
런던에서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둘은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의 도피를 결심합니다. 그리고 새벽 마차를 타고 가다가 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동안, 제인은 톰을 놔두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됩니다.
그녀를 집으로 돌아오게 한 이유는 바로 톰에게 보살펴야하는 어머니와 동생들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톰을 후원하고 있는 삼촌이 제인과 결혼한다면 톰 가족에 대한 지원을 끊어버리겠다고 말 한 것을 제인이 들은 것이었습니다.
제인이 걱정한건 톰과 도망친 후, 톰은 가족을 버렸다는 죄책감에 평생 시달릴 것이고 그런 톰의 모습을 보며 제인도 평생 그 선택을 후회할 것을 걱정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늙어갑니다. 몇 십년 후 런던의 한 낭독회에서 제인이 낭독을 하고 톰과 톰의 딸이 그 곳을 방문해서 서로 만나게됩니다. 제인은 결혼하지 않았고, 톰은 결혼해서 딸이 있는 상황이였죠. 톰이 딸의 행동을 만류하면서 딸의 이름을 부르는데, 그 이름이 "제인"이였습니다. 톰은 제인이라는 이름을 너무 부르고 싶었고 결국 딸의 이름을 제인으로 지은 것이였습니다. 이 슬프고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는 당시 여성의 사회 활동에 대한 편견, 그리고 그 것을 각자의 방식으로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2. 인상깊었던 장면
제인과 팀이 만날까말까 밀당을 하는 시점에 무도회에서 서로를 만나게됩니다. 무도회에서 제인은 특색없는 부자 위즐리와 춤추다가 톰과 딱 만나는 순간, 그 순간의 장면이 정말 눈물날 만큼 아름답습니다. 저작권 때문에 사진을 넣지 못하는게 안타깝습니다. 꼭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앞에 줄거리에서 잠깐 언급한, 낭독회 장면이 또 명장면입니다. 늙은 모습으로 둘이 만나는 장면도 너무 눈물나는 장면인데, 딸의 이름을 "제인"이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앤 헤서웨이(제인 역)의 주름진 얼굴에서 떨리는 눈동자가 카메라에 잘 담겼습니다. 이 영화는 영상의 변화 측면에서 극적인 장면이 많지 않지만 마음을 '덜컥'하게 만드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누구보다 현실적인 사랑의 모습을 담고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더 몰입되는 장면이 많은 것 같습니다.
3. 감상 포인트 & 캐스팅
- 의상 & 건축물 : 20세기 영국 의상들을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평범한 작은 마을의 사람들이 꾸민 모습도, 런던의 화려한 사람들의 의상도 모두 감상 포인트입니다. 영국은 자국에서 거의 전쟁을 하지 않아서 오래 보존된 건축물들이 많습니다. 영화에서도 그 건축물들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또하나의 감상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 음악 : 배경 음악이 굉장히 좋은 영화입니다. 시골과 도시의 영국을 표현하는데도 음악이 큰 역할을 합니다. 또한 그 시대의 연인들의 주요 미팅 장소였던 연회의 음악들은 '클래식이 이렇게 활기넘치고 재미있을 수 있구나'를 보여줍니다.
- 리즈 시절의 앤 헤서웨이(Anne Hathaway)와 제임스맥어보이(James McAvoy) : 아직도 현존하는 유명한 배우이지만, 그들의 리즈 시절에 찍은 이 사랑스러운 영화는 두 배우의 매력을 돋보이게 합니다. 여러번 영화를 보면서 다른 배우가 이 주인공이였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아직 두 배우보다 더 어울릴 만한 다른 배우를 찾지 못했습니다. 연애세포가 말라버린 누구라도 이 영화를 보면 다시 연애세포가 살아날 것입니다. 이 두 배우 덕분에.
4. 총평
개봉한지 10년도 더 된 영화이지만, 지금 봐도 명작입니다. 화려하고 스펙타클한 헐리우드 영화는 아니지만 저는 영국 분위기가 물씬 나는 이 잔잔한 영화가 참 좋습니다. 그리고 과거 여성들이 직업활동을 하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를 꼬집어 주는 이 영화의 구성도 많은 점을 생각하도록 합니다.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지 못한 제인 오스틴 덕에, 그녀가 일생 지필에 몰두한 덕에, 우리는 훌륭한 작품을 향유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가슴 아픈 시간들을 작품으로 승화하는 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생각하면, 영화를 보고난 후 한동안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렇듯 여러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이 영화는 완전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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