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싱크홀 줄거리
자린고비 생활 끝에 드디어 서울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동원(김성균)은 회사 동료들을 불러서 집들이를 합니다. 근데 집들이하는 날에도 빌라 공동 현관 유리가 깨져있어서 뭔가 께름칙하지만, 첫 내 집 마련의 즐거움에 그런 일들은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다음날 집을 나서는 동료의 택시를 시작으로 동원의 빌라 전체가 땅 속으러 빨려 들어갑니다.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고 건물 전체가 싱크홀에 빠진 것이었습니다. 지하 500m까지 떨어진 그들을 119 구급대원들이 구해보려 하지만, 계속되는 땅 꺼짐 현상으로 인해 드론조차 접근이 어렵습니다. 지하 500m에서 서로 살아갈 방법들을 찾아가며 위기에 대응하는 주인공들은 무사히 살아 돌아올 수 있었을까요? 그 어려운 여정과 결과는 영화를 통해 확인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싱크홀이란?
사전을 찾아보니 싱크홀이란 이렇게 정의됩니다 : 땅의 지반이 내려앉아 지면에 커다란 웅덩이 및 구멍이 생기는 현상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싱크홀 발생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하에 많은 시설들이 생기는 경우나, 지하철을 만드는 경우 지반이 약해져서 주변에 싱크홀이 자주 생기고 있습니다. 얼마 전 뉴스에서는 건물 공사 근처 마을에 있는 편의점이 통째로 싱크홀에 빠진 것도 보도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싱크홀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무엇일까요? 콘크리트를 활용하는 건물들이 많아지면서 비가 와도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지하수가 있던 공간들이 점점 텅 빈 공간이 되다보니 땅의 힘이 약해집니다. 그런데 인간은 또 그곳에 높고 무거운 건물을 지으니, 어느 순간 빈 공간이 무너지면서 싱크홀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 영화를 상상속의 재난 영화라고만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3. 관람 포인트
실감 나는 그래픽 : 재난 영화답게 엄청 실감 나는 그래픽 작업이 일품입니다. 영화관에서 봤다면 그 스크린의 크기와 사운드에 압도 당해 이것이 현실인지 영화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그래픽 실력이 점점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감초같은 배우들 : 이 영화에는 이광수(배우 혹은 개그맨 혹은 모델)가 참여해서 이목을 끌었습니다. 재난 영화에서도 감초 같은 역할이 돋보여서, 웃음을 주었습니다. 또한 차승원 배우와 김성균 배우의 티격태격의 모습도 웃음을 자아냅니다. 둘의 사이는 김성균배우(동원 역)가 이사 오고 난 직후부터 계속 안 좋았는데, 싱크홀에 갇히고 함께 위기를 이겨내는 경험을 통해서 서로를 진정 이해하게 되는 해피엔딩의 주인공입니다.
실제 재난 상황에서 국가는 어땠을까? : 영화가 워낙 실감 나다 보니 현실에서 싱크홀의 상황이 벌어지면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해집니다. 최근에 탄광에서 갇혀있다가 열흘 정도 만에 구조된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을 구조하기 위해 끊임없이 밤낮으로 고생해주신 119 대원 분들을 보니, 영화에서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 같은 믿음이 생깁니다.
집에 대한 의미 : 영화 말미에 이광수는 결국 집을 사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집을 사봤자 동원의 집처럼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대신 캠핑카를 사서 여기저기에서 살아볼 계획을 세웁니다. 우리에게 집은 어떤 의미일까요? 집이 있다고 행복해야 할지, 집이 없다고 슬퍼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마지막까지 메시지를 주는 영화입니다.
4. 총평
하루아침에 평생을 모아서 산 집이 무너진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그것도 집만 무너진 게 아니라 그 안에 사람이 갇혀있었다면?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면? 이 질문에서 시작한 영화입니다. 인류가 해친 자연의 복수와 같은 싱크홀, 영화 내내 그냥 상상의 상황이라고만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분명 무거운 메시지를 주고 있는 영화이지만, 감초 같은 배우들의 톡톡 튀는 역할로 인해서 무겁지 않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 뒤에 90%의 해피엔딩이어서 좋았습니다. 왜 10%가 빠졌는지는 영화로 확인해주세요.
200만 명이 관람한 이 영화에 대해서 저는 10점 만점 중에 7.5점을 주고 싶습니다. 충분히 실험적인 주제로 재미있게 만든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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